정치는 아무나 하나 국민도 국민 나름이지
- didimausi
- 2024년 5월 30일
- 5분 분량
어느 날 아침에 받은 문자메시지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정치는 아무나 하나? 그런 것이라면 나 같은 무지렁이요 무식자라도 진즉에 했겠지. 날강도가 뭐하듯이 돈, 권력, 명예가 하루아침에 굴러들어오는데 왜 지금까지 정치 안 하고 버티겠소. 지금은 게나 고동이나 정치하겠다고 눈치만 살피고 윗사람 심기에 목매달고, 막말 험담을 쏟아붓는 극성 팬덤을 끼고 정치인이 되겠다는데, 그건 한여름 밤처럼 허황된 꿈인 줄 모르는 것 같소. 깨어나면 허망하기만 할 텐데. 검찰총장이나 되었으면 범죄자들을 잡아 나라를 대신하여 고소하는 일도 역부족일 텐데, 정치 문외한이 정치하겠다고 나서서 정권을 잡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윤석열 정권의 정치 아닌 검찰독재의 통치를 보니 전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여 전쟁하듯 집권 2년 세월을 보냈다. 이번 총선이 끝나고 뭔가 변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정치가 무엇인지조차도 모르고 본인이 잘못해도, 지난 2년 국정운영 방향이 옳았으나 홍보부족이요 아랫사람들이 일을 안 했다고 떠 미룬다. 가관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부족한 것을 채우겠다고 말만 한다. 국민은 항상 옳다면서 정치로 정치를 죽이는 검찰독재로 가겠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주원인인 비선 라인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그의 부인 김건희 비선 라인의 국정농단과 대통령실에 대한 이번 총선의 민심 폭발은 윤 정권의 중간평가이자 심판이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불신임장, 경고를 받고, 또 본선 같은 이번 총선에서 실격, 퇴장 판정을 받았음에도 그대로 일방적 검찰독재 통치만 하겠다고 한다. 아무래도 정신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국민은 이제 남은 길은 탄핵밖에 없다는데, 박근혜 탄핵 사유보다 더 많은 사유가 채상병 수사외압에 있다는데, 왜 그렇게 오만한가. 최순실 비선 국정농단보다도 김건희 비선 국정농단은 이제 쌓인 탄핵 마일리지로 인해 윤석열 집권의 시간도 크게 단축되고 있다.
나는 최근에 우연히 영화 <더 큐어The Cure for Wellness, 2016)를 보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오늘 윤석열 정권을 떠올렸다. 내용은 이렇다.
미국의 대형 증권회사 오너 아들이 회사 주가 하락과 합병 때문에 스위스 알프스 중턱 준수한 경치가 있는 초호화판 요양진료소에 있는 사장을 모시러 가면서 전개되는 내용이다. 그곳 원장은 환자들에게 그곳에서 나오는 생수가 약수라면서 치유하는데, 그의 일방적 치료 시술로 입소한 환자들은 치료가 아닌 서서히 죽게 되는 실험도구로 이용되고 있었다. 살인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이다. 그게 가능한 것은 입소한 이들은 아무리 건강한 자들이라도 자신들이 환자라는 심리치료를 받는데, 나중에는 그렇게 환자가 되고 만다. 문제의 핵심은 그곳에서 발생한 모든 환자의 건강문제는 원장 의사의 치료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마디로 그 원장의 정신건강과 마인드가 문제였다. 요양원 환자들은 원장의 심리치료와 치료방식으로 치료가 되기는커녕 날로 건강이 악화되었다. 주인공 오너의 아들을 환자로 만들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나, 그는 약으로 주는 약수를 먹지 않고서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원장 딸과 함께 싸워서 해결한다. 결국 원장 의사와 요양원은 불타서 재로 남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요양원 원장 의사를 보면서 현재 한국 대통령의 정신상태와 마인드를 떠올렸다. 원장의 일방적 치료처럼, 일방적 검찰독재에 이 나라 국민이란 환자들은 죽어 나가는 듯하다. 영화의 치료제로 쓰이는 엉터리 약수는 마치 유투버나 SNS 핸드폰 중독된 우리의 현실을 비유하는 듯했다. 가짜뉴스들로 중독된 국민은 확증편향 증세를 보인다. 요양원에서 약수에 중독된 환자들은 죽음만이 앞에 놓여 있다. 진영싸움에 중독되어 치킨게임을 벌이는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듯 건강한 정신에 깨어 있는 이가 사람들을 구원한다. 다시 말해 마인드나 바르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이가 절망적 현실을 중단시키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묵상을 한다.
정치는 아무나 하나? 정치는 민의를 받들어 국민의 뜻대로 국민을 위하는 이들만이 정치를 할 수 있다. 지금 정치는 아무나 하나란 글을 쓰고 있자니, 유행가 ‘사랑은 아무나 하나’란 노랫말이 생각난다. 사랑을 받을 줄도, 사랑할 줄도 알아야 사랑을 하지! 사랑을 모르는 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생지옥이 되어 결국 이별이 답이다.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고도, 국민만 보고 간다는 윤석열 정권은 말로만 국민을 사랑하는 것으로, 그것은 사기다. 당장 끝장내고 헤어질 결심만 하게 된다. 바야흐로 민생은 바닥을 쳤고, 대통령 지지율도 바닥을 쳤고, 국정동력의 시동과 발동이 다 꺼졌다. 무정책, 무책임, 무능력 삼무(三無)! 국정을 움직일 기름도 다 떨어졌는데, 윤석열 검찰독재 열차는 일방적으로 달리고 싶다는 형국이다.
김건희만 진짜 사랑하고, 국민은 말로만 사랑하는 모양이다. 정치,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일신의 부귀영달과 극단의 이기주의는 자신만을 위한 정치, 살생의 정치로 치닫는다. 초대 이승만의 정적 제거 정치와 국민만을 위한다는 허언의 정치가 보여준 정권의 종말을 보라. 또 박정희의 유신독재의 종말은 어떠했는가. 김재규 장군의 총탄으로 마감한 군부독재. 그리고 그 독재의 시즌2, 전두환의 군사독재는 마치 조폭처럼 탈취한 정권으로, 국민은 7년 야만의 세월, 살생의 정치를 견뎌야 했다. 물론 국민은 87년 6월항쟁으로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또 오로지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대통령이 된 이명박은 또 어떠한가. 그야말로 돈벌기 위해 대통령이 된 자이다. 최순실이라는 비선의 국정농단으로 탄핵받은 박근혜는 그 아버지에 의해 역사의 심판을 받았다. 그러고 보면 정치는, 대통령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씁쓸한 정치사이다. 게다가 그런 대통령 밑에서 호위무사니 복심이나 하면서 정치질 하는 이들은 더 코미디같다. 그러한 정치꾼들에게 국민은 절대 안중에 없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 K팝 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임 G10에 들 정도의 상위권 나라, 그런데 언제까지나 정치만 후진국 하위권에서 언제나 벗어날 것인가. 대한민국에서는 정치로 해결되는 문제를 볼 길이 없고, 정치로 좋은 일을 제대로 체험한 일도 없다. ‘정치’란 단어는 부정적 의미가 강해서, 계산적이고 이해타산이면 정치적이라 말한다. 이제 한 세대 새로운 백 년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대한민국의 정치가 민생이나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대한민국에서 야기되는 모든 문제는 정치로부터 풀지 않으면 해결의 실마리가 없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삼류 코미디, 희극만도 못한 정치는 이제 더 이상 봐 줄수 없다. 통치자의 고집불통, 오만불손도 봐줄 수 없다. 통치자의 고집불통, 오만불손은 혐오정치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비호감 중에 그나마 비교적 덜호감을 선택하는 정치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 갈아보자 별수 없다는 정치 수준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
정치가 변할 수 없다면, 우리 국민이 변할 수 없다면, 도대체 그 어디에서 변화를 찾을 수 있을까.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보여주기식의 정책은 정치쇼이며 사기일뿐이다. 그런 사이비 정치에 넘어갈 무지몽매한 국민도 이제는 별로 없다.
대한민국 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 국회가 새로운 회기를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살생정치에서 정치가 부활하는 상생정치가 가능할 수 있는지 그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윤석열 정권 집권 2년 동안 살생정치를 끝장내고, 정치를 부활시키라고 국민은 지난 총선에서 야권에게 압도적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는 야권심판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광화문 촛불시민혁명의 경험을 가진 국민이다.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비선, 어둠의 정치세력들은 민심이 천심인 국민의 빛에 굴복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 정치사에서 몇 차례의 시민혁명으로 그와 같은 체험을 하였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늘 제자리, 악순환 소용돌이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제 끝장을 보아야 한다. 끝장의 ‘그날이 오면’ 우리 국민 모두는 더 이상 야만과 무도의 세월을 맞이하지 않으리라. 그날이 오도록 우리 모두 진력하여 앞으로 나아가자!
▸또 드는 생각!
정치인들은 말만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간다고 선거 때만 말하고 국민을 호구로만 여긴다.
시 하나를 소개한다.
김혜순, 「납작납작-박수근 화법을 위하여」
드문드문 세상을 끊어내어
한 며칠 눌렀다가
벽에 걸어 놓고 바라본다.
흰 하늘과 쭈그린 아낙네 둘이
벽 위에 납작하게 뻗어 있다.
가끔 심심하면
여편네와 아이들도
한 며칠 눌렀다가 벽에 붙여 놓고
하나님 보시기 어떻습니까?
조심스럽게 물어 본다.
발바닥도 없이 서성서성.
입술도 없이 슬그머니.
표정도 없이 슬그머니.
그렇게 웃고 나서
피도 눈물도 없이 바짝 마르기.
그리곤 드디어 납작해진
천지 만물을 한 줄에 꿰어 놓고
가이없이 한없이 펄렁펄렁.
하나님, 보시니 마땅합니까?
이 시를 읽으면서 벽에 걸린 십자고상에 정치범, 보안범, 종교사교법으로 매달리신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 사랑의 화법을 묵상한다. 사랑은 납작납작 맨 밑바닥을 치고 위로 높이 올라가서 모든 이를 들어 올리는 사랑, 즉 상생의 정치이며 서로 올라가 서로를 살리는 정치인 것이다. 타인을 짓누르고 자신만을 올라가는 살생정치는 독사들의 족속, 회칠한 무덤 같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지도자의 정치이다. 저 십자가의 사랑만이 상생과 부활의 정치이고, 그것은 사랑의 화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보고 형식을 취한 취임 2주년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의 전환점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아직도 정신상태나 마인드가 2년 국정운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잘못을 인정케 하여 기소할 수 있는 검사 습성의 연장선인 이 정신상태로 가면 식물정치뿐이다. 검사 속성상 잘못을 시인하거나 회개는 불가능한 것 같다. 늘 혹시나 하다가 역시나로 끝날뿐, 변화가 없다. 그렇게 끝난다. 이 정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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