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이 쉽게 끝나지 않고 진행중인 이유?
- didimausi
- 2025년 3월 17일
- 9분 분량

영남대 정영기 교수는 한 칼럼에서 한국이나 세계의 정치현실에 대해서 ‘극단주의 시대’를 비껴가지 않는다고 진단한다.
[정동칼럼] 극단주의 시대(경향신문 2025.2.9.)
극단주의 유령이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독일의 대안당과 프랑스의 국민전선이 급부상했으며,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재집권했고, 이탈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이 집권했다. 최근 극단주의의 특징은 주로 우파와 결합한다는 것이다. 극단주의는 좌파나 우파 혹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어느 이념과도 결합할 수 있는 ‘이즘(ism)’의 하나이며, 이때 ‘이즘’은 이데올로기나 태도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이념 스펙트럼이 좌-우 혹은 진보-보수로 나뉘어 대립했다. 반권위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탈물질주의도 신좌파나 신우파로 분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차원 구도에 극단-온건이라는 새로운 축이 추가되어 현대 정치를 특징짓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온건은 ‘생각이나 행동 따위가 사리에 맞고 건실함’을 뜻한다. 이를 민주주의와 연결하면, ‘민주주의 질서에 맞고 건실함’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민주주의 질서 안에서 목적을 추구하는 태도나 이념이 온건주의다. 나치와 적군파라는 극우와 극좌가 발흥한 독일에선 극단과 급진을 구별하며 극단주의 정당을 금지한다. 온건주의(moderatism)의 대극에 위치하는 극단주의(extremism)는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면, 급진주의(radicalism)는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만 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지 않는다.
한국은 OECD 10위권 안팎의 경제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노벨 문학상과 K팝 등 세계 문화를 주도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촛불집회와 응원봉 시위 등 정치문화도 세계 선봉에 서 있다. 이제는 정치적 극단주의도 비껴가지 않는다. 친위쿠데타를 통해 내란을 시도한 윤석열과 그를 옹호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사그라들지 않는 것도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다.
극단주의는 민주적 방식으론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없는 집단과 결합한다. 독재정권에 대항해 진보 진영이 극단주의 방식으로 저항한 것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극단주의를 선택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반동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민주주의 질서 안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권력질서가 재편되는 데 대한 반작용이다. 새로운 사고가 보편화됨에 따라 지배집단이 위기의식을 느껴 극단적 방식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젊은층이 탄핵집회에 많이 참석하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저항과 변혁의 시기엔 언제나 젊은 세대가 앞장서 왔다.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의식이 약하고 일탈적이라 보는 것도 예사로운 일이지만 ‘꼰대’적 시각에 불과하다. 2030세대는 2000년대 이후 태어나거나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다. 진보와 보수의 정권 교체를 겪었고 촛불집회 중심에 있었으며 촛불집회 이후를 살고 있는 세대다. 정권을 교체해도 달라지는 게 없는 현실에 실망하면서도 새로운 문화 창출에 앞장선 세대이기도 하다. 촛불집회라는 문화제 방식을 넘어 응원봉 집회라는 축제 방식의 평화적 시위를 발전시킨 것도 그중 하나다. 전통적 보수가 자유주의 보수로 교체되고 기성세대의 권위주의가 젊은 세대의 반권위주의 문화로 대체되는 시대다.
한국에서 극단주의는 이 변화에 저항해 전통적 보수와 결합했다. 2030세대의 사회적 행동이 남녀로 갈라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30%가량이 2030 여성이라고 한다. 반대로 탄핵 반대 집회에는 상대적으로 노년층이 많은 가운데 청년층에서는 남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미투 운동 등을 통해 여성 인권이 향상되고 세대 갈등이 심화되면서 가부장적 권위주의 의식을 가진 남성과 기성세대가 의기의식을 느꼈고, 그 위기의식이 극단적 방식으로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안간힘으로 표출된 것이다. 서울서부지법 습격 같은 폭력 사태에 직접 가담하지 않더라도 친위쿠데타라는 내란을 옹호하는 것은 민주 질서를 부정하는 극단주의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반동적 혹은 보수적 극단주의는 변화의 시기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의 하나다. 문제는 이 극단주의가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변화의 시기가 정치 경제적 위기와 맞물릴 때 나타난다. 극단주의 세력이 대중성을 얻어 권력을 장악하면 나치즘이나 파시즘 같은 극단적 권위주의 사회로 회귀하려 한다. 민주주의와 사회 진보가 심각한 후퇴를 경험할 수밖에 없게 된다. 뉴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가짜 뉴스와 확증 편향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극단을 거부하는 급진과 온건 민주 시민의 적극적 참여와 비판이 더욱 요구되는 시기다.
법원을 침탈한 이들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 아니고 무엇일까. 이들이 대한민국 안보 위기의 주범이다. 지금 윤석열 내란을 지속, 연장시킨 이 극우 극단주의자들은 내란 음모로이라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국민을 혹세무민, 갈등으로 내란을 쉽게 끝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아래의 사설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설] “탄핵시 건국전쟁”이라니, 갈 데까지 간 극우들(한겨레신문 2025.2.9.)
‘백골단’을 자처하는 반공청년단이 헌법재판소가 12·3 내란 우두머리인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인용할 경우 “임시 국민정부와 미군정 주도의 ‘제2의 건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서울서부지법 폭력·난동 사태를 모의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번엔 헌법재판소 난동을 모의 중인 정황도 포착됐다. 극우세력들의 망상과 망동은 그 끝이 어디인가.
반공청년단은 9일 성명에서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결정할 경우 “미국 대통령 등에게 한미연합사령부가 조기 대선과 총선을 주관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제2의 건국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극우 세력이 주도해 ‘임시 국민정부’를 세우고 미국에 군사적 개입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이 탄핵되면 무정부 상태가 된다는 발상 자체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황당하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에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비판하고, 국회의 신속한 계엄 해제에 “한국의 민주주의 절차가 승리했다”고 환영한 사실을 모르는 건가. 대통령이 트럼프로 바뀌었다고 한들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을 지지할 리가 없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선 ‘헌재 폭동’을 모의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헌재는 주변 담벼락이 낮아 넘어가기 쉬울 것 같다”며 담장 위치와 관련 사진을 올리고, 헌재 건물 내부 평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 방어를 뚫을 구체적인 방법과 수단도 게시됐다. 헌재의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오는 13일을 ‘법 통제가 사라지고 모든 불법 행위가 용인되는 날’이라며 폭동 가담을 선동하는 글도 있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사전 모의한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초유의 법원 습격 사태로 인한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데, 헌법의 최후 보루인 헌재를 겨냥한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니, 전율할 일이다. 온라인 게시물이라고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경찰은 폭력 행위를 사전 모의한 이들을 신속히 색출해 엄정 처벌해야 한다.
극우는 이승만을 추앙하며 ‘건국전쟁’이란 말로 독재를 미화하고 독립운동 역사를 왜곡해왔다. 이제는 윤석열 내란을 계기로 아예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그 폭력성도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은 민주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이 아니라 폭도일 뿐이다.
계엄을 국민여론사기극으로 몰며 ‘내란음모론’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내란의 실체를 밝히는 사설도 있다.
[사설] 내란 음모론’ 힘 싣는 국힘, 그러면 계엄이 없던 일 되나(한겨레신문 2025,2.10.)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야당 공작설’에 힘을 싣고 나섰다. 윤 대통령 탄핵이 야당이 만든 ‘내란 프레임’ 탓이라는 주장이다. 내란 수괴 피의자와 여당이 밀착해 탄핵심판 증인 발언을 꼬투리 잡고 재판 진행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윤 대통령 탄핵 심리에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등의 증언이 달라졌다며 “(이들의) 위증과 증인 매수 의혹을 받는 홍 전 차장, 곽 전 사령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을 당과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폭로한 이들의 진술이 야당에 의해 ‘오염’됐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저급한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지난 6일 헌재 공개변론에서 윤 대통령이 주장한 “홍장원의 공작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 티브이 출연부터 바로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이라는 음모론에 편승한 것이다.
하지만 홍 전 차장과 곽 전 사령관은 일관되게 윤 대통령의 부당한 지시를 증언해왔다. 윤 대통령은 “싹 다 잡아들여라”라는 정치인 체포 지시를 “간첩 수사 잘하라는 격려”였다고 부인하지만, 계엄 당일 정치인 등에 대한 체포조가 운영됐다는 군의 증언과 진술은 차고 넘친다.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의원’에서 ‘인원’으로 달라졌다는 주장도 말꼬리 잡기에 불과하다. 곽 전 사령관이 윤 대통령과 통화하는 내용은 화상회의 마이크를 통해 예하 부대까지 공유됐다고 하니 실체적 진실도 곧 밝혀질 것이다.
탄핵심판이 진행될수록 12·3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지금껏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않은 채, 자신은 정치공작의 희생양이고 헌재가 불공정하다는 취지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전날엔 헌재의 증인신문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공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궤변에 거리를 두기는커녕 헌재 불복을 선동하는 윤석열의 스피커 구실을 자처한다. 오는 10일엔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서울구치소를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12·3 불법 계엄의 현장은 온 국민, 온 세계가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이제 와서 음모론을 주장한다고 계엄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사설] 손바닥으로 해 가리는 윤석열, 그 인질이 된 국민의힘(경향신문 2025.2.9.)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심판이 종반에 접어들었다. 6회까지 진행된 탄핵심판 변론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국헌문란 목적 내란 시도였음이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도 동일한 결론을 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은 책임 떠넘기기와 궤변을 반복하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 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가스라이팅이라도 당한 듯 복창하고 있다. 법치주의와 헌정질서 수호에 앞장서야 할 주류 보수정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망가졌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12·3 비상계엄이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요, 내란 시도였다는 사실은 더 이상의 논증이 불필요할 만치 명약관화하다. 국회를 포함해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계엄포고령 1조부터 내란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권을 규정한 헌법 77조를 무력화하는 조항이다. 포고령 1조에 근거해 경찰은 국회를 봉쇄했고, 계엄군은 국회에 진입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 다수의 증언들이 윤석열이 국회가 계엄해제를 결의하지 못하도록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음을 확인하고 있다.
국군방첩사령부는 계엄포고령 1조에 근거해 국회의장, 여야 대표 등을 영장 없이 체포·구금하려 했다. 윤석열은 홍장원 당시 국정원 1차장에게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지시하며 “싹 다 잡아들여”라고 했다. 윤석열은 계엄 다음날인 지난해 12월4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체포조 운용에 항의하자 “그랬다면 포고령을 위반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에 대해서는 윤석열이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비상입법기구 설치, 언론사 봉쇄·단전·단수 조치 등 지시사항을 담아 각 부처에 전달한 비상계엄 후속 조치 문건은 계엄이 ‘실행용’이었음을 보여준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헌재 변론에서 계엄포고령에 대해 “당연히 그렇게 (집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윤석열 측은 ‘계엄이 경고용이었다’ ‘국회에서 끌어내라고 한 건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라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포고령 1조를 두고는 “과거의 계엄포고령을 잘못 베꼈다”고 하고, 비상계엄 문건에 대해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윤석열 측에게서 받았다고 하는데도 모르쇠로 버티는 중이다.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이런 막무가내 궤변과 부인이 나올 수 있나.
더욱 가관인 것은 윤석열을 옹호하는 여당 태도다. 국민의힘은 9일 “ ‘허위 내란 프레임’은 바로잡혀야 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옥중정치’ 메신저를 자임하며 윤석열의 내란 선동 발언을 확대 송출하고 있다. 여당이 꿈꾸는 나라는 제 뜻과 다르면 군을 투입해 국회를 짓밟고, 정치인·법조인·언론인을 무시로 잡아가두고, 헌법기관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언론사를 마음대로 폐쇄하는 1인 독재 전체주의 체제인 것인가. 여당은 윤석열의 인질이 되어 반체제 극우정당·내란옹호 정당으로 쪼그라들지, 윤석열과 절연하고 보수 재건·확장에 나설지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반동적 또는 보수적 극단주의의 변화의 시기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사회현상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것은 변화의 시기가 정치경제적 위기와 맞물릴 때 나타난다. 내란음모론은 또는 내란수괴 윤석열 지지현상은 대국민사기극으로 전환의 시기, 일시적 착시현상일 뿐, 헌재 재판이나 형사재판의 심판을 통해 사라질 것이다. 모두 사라질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어두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는 어둠이 빛이 이겨본 적이 없다는 성서 말씀을 증명할 수 있는 체험을 했다. 우리 국민은 빛의 혁명에 주체였다. 그런데 국정을 위임한 주체도 국민이었다. 그런데 0.73%의 근소한 차이로 자연인도 되지 못할 비인간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윤석열의 내란의 불똥이 명약관화한데도, 우리 국민은 그 내란의 불씨를 쉽게 끄지 못하고 나라 전체를 화마로 번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한 나라의 정치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이 결과로 나타난다. 우리가 뽑아 선택한 국회의원 정치인들도 정치 아닌 자신들만 살겠다고 살생정치를 하고 있다. 또한 그런 살생정치를 용납하는 것도 국민 자신이다. 윤석열의 위헌적 내란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윤의 파면도 찬성과 반대가 오차범위 안에 있고, 내란정당 재집권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일부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들은 우리 국민 건강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극우 유투버들도 진영논리 소용돌이 속으로 깊이 빠져 헤어나올 길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극단의 진영 속에서 상대를 적대시한다. 법원을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빨갱이 처단을 외치는 이들을 보면 마치 전쟁터와 같다. 진영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은 스콜라철학의 전체와 부분의 논리에서 말하는 부분의 진리만 보고, 전체 진리는 보지 못하고 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본다 주장만 하는 꼴이다.
성서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성령을 거스리는 자는 하느님도 용서하지 않으신다고 했다. 진리의 성령을 거슬러 한쪽 진영만의 부분적 진리로 상대방을 죽이는 일은 하느님도 용서하지 못할 일이다. 진리를 거스르는 말에는 개소리와 거짓말이 있다. 개소리와 거짓말, 어디가 진실에 더 큰 적일까. 개소리라고 한다. 거짓말은 최소한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개소리는 자신의 목적에 맞게 소재를 고르고 가공해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뱉어낸다. 이 ‘개소리 전략’은 윤석열 정권 2년 7개월을 관통하는 열쇳말이다. ‘바이든-날리면’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려는 이들을 정치 반대세력으로 간주해 진영대결로 몰아갔다. 채상병 순직사건, 명태균 공천개입과 불법 여론조사, 김건희 의혹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개소리로 일관했다. 한 마리 개가 짖으면 온 동네 개들이 따라 짖듯이 패거리가 만들어졌다. 윤석열이 파면되더라도 불복투쟁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리는 계속될 것이다.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 12,43-45). 이 성서 말씀과 같이, 공안 공작 정치와 언론은 악령이 항상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들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여, ‘먼저 대통령이 더 나았다. 우리 국민들의 형편은 전보다 더 비참하게 되었다’는 체험밖에 더하지 못했다. 끝까지 제대로 밀어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자신의 행실로 인해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결과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요한 3,21).
거짓말의 아비인 악령들인 사람같이 입만 열면 거짓말을 일삼는 윤석열의 죄는 진리의 성령을 거스르는, 하느님도 용서 못 할 죄이다. 윤석열은 자신이 저지른 내란죄가 무엇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잘못했다는 말은 물론 회개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다. 하느님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사람이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윤석열을 지지하면 내란에 동조하고 공범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 앞서 본 극단주의, 극우주의가 시대의 흐름이라 할지라도, 이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태이다. 우리 사회의 비인간화 현상, 사랑의 부재가 내란 동조자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윤석열은 3년의 집권 동안, 자신의 말만 합법이라며 정치가 아닌 사법독재 통치를 했다. 타자를 불법화하여 눈앞에 사라지게 만드는 조폭의 논리와 뭐가 다른가. 윤석열의 내란 프레임, 탄핵공작이란 근거는 사실 그가 지녔던 검찰의 생리가 아니었던가. 간첩사건 조작 등 검찰이 벌였던 무수한 공작사건을 보라. 흔히 들리는 무당패거리, 알콜중독, 무능, 무책임의 무법 권력의 사기집단을 보고 어떻게 우리 국민이 놀아나고 당하기만 할 것인가.
정권을 바꿔봐야 경제는 달라진 게 없이 팍팍하고, 사는 것이 고단하다고 느낄 때, 보수포퓰리즘이 출구가 될 수 있다며 극단으로 달릴 수 있다. 그런 현상이 이번 계엄, 내란 사태를 겪으며 볼 수 있었다. 먹고사는 경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선택의 기로 없이 세계적으로도 극단의 정치가 판을 친다. 여기에 팩트체크를 거치지 않은 유투브와 진영에 유리하게 설계된 여론조사도 판을 친다. 여기에 바탕하여 우리의 미래를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자신이 우리 운명의 주체이다.
작금의 정치현실은 극단의 진영끼리 전쟁과도 같은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런 판국에 정권이 바뀐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국민에게는 바꾸어봤자 별수 없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이걸 보고, 국민의힘은 ‘이재명에게 정권을 넘길 수도 맡길 수도 없다’라는 길거리 현수막을 걸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회의사당과 거리에서 보았던 젊은이들의 응원봉 시위를 보았다. 젊은 세대는 제3의 정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달라고 열망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그리고 시대의 징표에 따른 정치인이 우리 앞에 나타나고, 국민 자신도 숙성이 잘된 새 포도주가 되어 새로운 천조각 기워서 역사에 길이 남을 새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차범위를 넘나드는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더불어민주당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윤석열 파면을 원하는 개혁민주세력 전체를 통합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광화문 촛불혁명으로 정권으로 잡았던 민주당의 한계를 보았다. 국민에게 좌절감만 안겨 주었다.
그 실패, 좌절에 벗어날 길은 무엇일까. 나는 진영논리를 넘어서 안중근의 대한국인상에서 답을 찾고 싶다. 대한국인의 연대가 새로운 정권 탄생의 모체가 되길 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벗을 위하여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자신의 한 생명을 바쳐 대한민국의 국권회복을 이룬 안중근 의사의 대한국인상을 우리가 다시 찾을 때,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내란을 종식시킬 것이다. 극단의 진영논리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출구로 안중근의 대한국인상 국민정신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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