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실현과 삶의 완성을 향하여
- didimausi
- 2023년 3월 27일
- 2분 분량

우리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창조적 자기표현이요, 자기 삶의 완성이다. 한마디로 인간완성인 완덕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을 이성적 동물, 사랑의 동물이라 하지만, 사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마치 한낱 먹고 죽을 동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부모, 가족,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이성으로 다시 태어나고,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렇게 사랑 안에서 인간은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완성을 위하여 태어난 목적을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하여 하나의 실존적 인간이 된다.
하느님의 인간 창조목적은 예수님을 통해서 분명해졌다. 예수님께서는 온전한 마음으로 이웃과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늘의 하느님께서 완전하심과 같이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창조목적이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인간을 창조하여 보내실 때, 그 얼굴이 각각 다르고 독자적 개성을 지니게 하셨지만, 결국은 인간으로서 자기완성을 이루기를 바라셨다. 이 세상에 모든 꽃은 저마다 색깔이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아름답다. 또한 그 꽃들이 피고 나면, 자기완성 곧 생명의 씨앗인 열매를 맺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 인간도 꽃이 피고, 그 영혼이 생명의 결실을 보게 될 때, 그 인간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게 된다.
그런데도 당장 눈앞의 욕심과 탐욕으로 삶의 진정한 의미나 보람을 놓쳐버린다면,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주님 앞에 섰을 때 어떠할까.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25-34).
먼저 하느님 나라 사는 것과 그분의 의로움의 뜻을 이행할 때,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된다는 인간 삶의 방식이야말로 자아실현과 인간완성을 위한 훌륭한 지침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외로움을 찾으라는 이 말씀은 바로 이 세상 안에서 믿음의 덕행을 닦아 나아가라는 말씀이다.
시인 괴테는 한 인간으로서 죽어가는 순간에도 창문을 손으로 가리키며, 빛을 만나러 간다는 암시를 했다. 빛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생명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괴테의 마지막은 그렇게 빛을 향하여, 빛을 맞으러 나아가는 모습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이 세상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빛으로 오신 주님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빛! 하느님께 감사! 나라는 인간도 그리스도의 빛으로 빛나기 때문에 감사할 뿐이다.
책(헤르만 헤세)
이 세상 모든 책들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아
하지만 가만히 알려주지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
그대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 거기에 있지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던 빛은
그대 자신 속에 깃들어 있으니
그대가 오랫동안 책 속에 파묻혀서
구하던 지혜
펼치는 곳마다 환히 빛나니
이제는 그대의 것이리
인간완성과 삶의 완성을 향하는 길에서,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는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17-20). 최후심판은 우리가 맺은 열매로 판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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