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강
13. 어린이의 작은 길
영신 생활이 있어서의 크나큰 비결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수용성(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완전하시므로 스스로 만족하고 계신다. 필요로 하는 것이나 받아들여야 할 것이 하나도 없으시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주시기만 하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하느님께 드릴 것이란 없다. 단지 하느님께서 주시는 바를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은 바로 그분의 만족이요, 또 영광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분에게 신뢰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분의 영광을 현양하는 것이 된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도움을 먼저 받지 않으면 대행으로 나아갈 수 없고, 참된 자가 될 수 없다.
사랑의 길을 개척하신 소화 데레사의 “어린이의 작은 길”의 원천이 이 사상에 기인하는 것이다. 어린이의 본질은 받아 주는 정신인 것이다.
하느님은 아버지시고 우리는 그의 자녀들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만일 귀화하여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우리가 어린아이가 귀여워서 맛있는 피자나 사탕을 주면 그가 기쁘고 만족스런 양 즐겨 받아 주고 감사하다는 표정을 지을 때, 우리는 흐뭇한 행복을 느낄 것이다. 하느님께서도 이와 같은 모양으로 우리에게 자신의 무한한 사랑을 베풀고 싶어 하신다. 인자한 사람을 퍼주고 싶어 하신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과 애교 있는 표정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면 되는 것이다. 이야말로 성격을 이루는 첩경이요, 성인이 되는 길이다.
보통으로 어린아이들은 의지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존심이나 체면이 없고 부모를 믿어주고 부모의 품 안에서 안정감을 누린다. 무엇을 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의탁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러나, 자랄수록 무의식적 방비책으로 인해 사랑을 의심하고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이런 정신이야말로 하느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해드리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순박하고, 단순하고, 겸손하고, 의탁하는 등 여러 가지 특성이 많지만, 특히 강조하고 싶은 어린아이의 기질은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정신이다. 이야말로 어린아이의 여러 가지 특성 중에서 가장 보배로운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런 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하신 말씀은 어린아이의 미숙하고 불완전함을 본받으라는 뜻이 아니고 “어린아이의 특성 중에 가장 뛰어난 기질인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정신”을 본받으라는 뜻이다.

